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 현존하는 최강의 IT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플랫폼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기업이다. 

  흔히 기차역으로 알고 있는 플랫폼(Platform 평평한판)은 승객과 기차사이를 연결해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을 통하여 기차를 타고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듯이, 플랫폼형 기업들은 디지털세상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그들이 원하는 것으로 연결해주는 매개체 노릇을 함으로 막대한 수익을 누리고 있다.


  사전적 의미에서 플랫폼을 살펴보면 “플랫폼이 가동되는 시장은 양면시장(two-sided market)이다. 사실 광고주와 독자를 연결하는 신문이 전형적인 양면시장이란 점에서 플랫폼 비즈니스가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은 물건을 만들고 판매하는 단면시장(single-sided market)에서 활동했기에 이런 시장에서 승리하는 것이 경영의 주류였다. 전자업체라면 소프트웨어보다는 좋은 기기를 만드는 데 목숨을 거는 식이다. 이와 달리 플랫폼은 생태학적으로 접근한다. 유기체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환경과도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본다. 생태계는 폐쇄적이기보다는 개방적이고 경쟁보다 협력이 중요한 곳이다. 누구나 참여해 플랫폼을 확장하거나 바꿀 수 있다. 그래서 플랫폼에서 강조되는 것은 개방, 공유, 협업같은 정신이다.” 이봉현, 「플랫폼이 되는 자가 승리한다」,[Daum백과] 플랫폼


  그런데 과거 전통시장은 이미 플랫폼으로서 단순히 생산된 물건을 팔기만하는 단면시장이 아니었고, 생산자와 상인 그리고 주민들간에 개방적이고 경쟁하며 협력하는 곳, 새로운 사업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을 하는 ‘아날로그 플랫폼’이었다. 우리말로 다시 표현하면 다양한 손님들과 사람들로 북적이는 우리동네의 ‘사랑방’이었다.


  현대로 돌아와 보자! 

  전통시장은 “재래시장 지원 특별법” 2002년 제정된 이래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중소벤처기업부등의 정부부처 뿐만 아니라 수많은 공공기관과 연구단체 등이 각각의 명목을 가지고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참여하였고, 물적 인적 자원을 지원해 왔다. 

  이미 우리 산업에서는 산학계가 협력하며 지혜를 모아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는 것을 많이 보아 왔지만, 이제는 전통시장에도 수많은 단체와 기관이 전통시장을 매개체로 연결되어 시장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협업하여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수유시장을 한 예로 살펴보자. 

  수유시장의 경우 1966년 수유시장 설립된 이후 상품생산자와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상품 판매와 소통의 장으로 강력한 플랫폼으로 역할하다가, 유통시장의 개방과 새로운 업태의 출현으로 유통시장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축소되어서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유시장 스스로 많은 비용으로 건물을 리모델링하였고, 셔틀버스를 돌리는 등 자구책을 간구하였지만 되돌리기에는 힘에 부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때맞춰 추진된 정부의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2003년에는 시장 주변도로에 아케이트를 설치하고, 이후에 분무시스템, 전광판 등 과거 중기청(현재 중소벤처기업부)의 전통시장 지원사업인 시설현대화사업을 통하여 시장 자체의 힘으로 할 수없는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하였고, 2009~2011년 문체부에서 주관하는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인 문전성시사업을 진행하면서 문화전문가들을 통하여 우리시장만의 스토리텔링을 찾고, 각종 문화활동을 전개하였다. 2017년 현재에는 글로벌 도약시장으로 전진해 나아가기 위하여 지역선도시장사업을 진행하면서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의 참여로 서비스 디자인을 통하여 전통시장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와함께 교육기관인 대학교와 대학원과도 연결되어 다양한 전공과정에서 강의과제로 전통시장의 활로를 모색하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수유시장내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은 머지않은 장래에 새로운 업종과 참신한 영업방식으로 무장한 청년상인들을 이곳 수유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같이 과거 전통시장은 아날로그 플랫폼으로서 민간주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며 번영하였다면,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나서 쇠퇴해 갈 수밖에 없는 지금은 정부주도로 다양한 분야의 지원으로 다시 어렵게 아날로그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구축해가고 있다.


  정부주도의 지원사업은 전통시장의 생존가치의 중요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의 필요성 때문에 자생력을 어느정도 확보할 때까지 활로모색과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이와같은 과정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전통시장은 다시 선 아날로그 플랫폼으로서 새롭게 발전되어 자생력을 키워 나아갈 것이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전통시장은 지속되는 어려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즉, 경쟁력있는 상품과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서비스로 무장한 상인들로 가득찬 시장새로운 아이디어와 상품을 가지고 전통시장에 정착한 상인들은 신문방송매체를 통하여 보다 쉽게 홍보되어 발전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다양한 지원사업에 응모하여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며, 자신의 분야의 전문가와 쉽게 연계되어 사업을 보다 체계화시켜 자영업에서 기업형으로 확장시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같은 정부주도의 전통시장의 플랫폼의 역할에 대한 지원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하여 진행되어질 터인데, 이들은 전통시장을 바로 세우는데 단단히 한 목을 할 것이라 본다. 아울러 이를 적극 수용하고, 적용시키며, 발전시키는 일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전진하는 우리시장 상인들과 전통시장 관계자들의 몫이다.


  남들이 생각지 않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젼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이여!!!

  그리고 미래의 장사의 신들이 될 꿈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여!!!

  전통시장으로 오라!!!!

  당신 앞에 길이 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환상의 장!!!

  다시 설 최강의 아날로그 플랫폼!!!

  이 이곳 전통시장에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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