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시장을 사시사철 드나들다 보면
계절의 변화를 가게와 물건들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가게는 수유전통시장 1번 출입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가게입니다.

이 곳이 특별한 이유는
이 가게 앞에 풍성한 연초록의 화분과 꽃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봄'을 단박에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날씨에 민감한 화초들이다 보니, 가게 주인장은 겨울 동안은 내내
가게 안에서 관리하다 이제 날도 왠만큼 따뜻해져 화초들이 
외부 환경에 견디겠다 싶으면 화분들을 꺼내놓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시장의 봄은 바로 이 가게에서 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면
비약일까요? ㅎㅎ 어쨌든 저는 이 가게를 무척 좋아합니다.
무감각해지기 쉬운 도시인에게 이 가게의 소소한 변화는
몸 속에 숨겨진 자연의 싸이클을 한순간 '앗'하고 느끼게 하는 곳이니깐요.

수유시장에 오시는 분들 중, 화분을 굳이 사진 않더라도 이 가게 앞에서 
고 녀석들의 찬연한 빛깣에 마음이 소란스러워 진 경험 한두번씩은 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시장입구에서 우리를 반기는 봄의 향기와 빛깣에 잠시 눈을 던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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