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집> 고기 + 채소...'1+1' 으로 대박
서울 수유시장 한진정육점
- 최종편집 2011.11.01 17:55:05
- NEWDAILY 양호상 기자
정육점에서 채소까지 판매한다? 서울 강북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수유시장. 이 곳에는 특별한 정육점이 있다. 고기도 팔고 채소도 파는 한진농축산유통 정육점이다.
한쪽에서는 사장님과 부인은 고기를 썰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점원이 상추와 고추를 정성스럽게 포장해 손님들 손에 쥐어주고 있다. 다른 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낯선 풍경이다.
고기와 야채를 동시에 판매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바로 가게 주인인 이기관 사장 (43) 이다.
근처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하루 300~400만원에 달했던 매상이 반토막나자 고심 끝에 가게 한쪽에 야채 코너를 설치했다. 야채와 고기를 함께 파는 1+1 (원플러스 원) 점포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고기를 사러온 손님들은 반드시 야채 거리를 찾게 된다는 지극히 단순한 진리에 착안한 것이었다. 기발한 영업전략은 곧바로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돼지목살 거리를 사러 왔던 주부들은 깻잎도 장 바구니에 넣고, 상추를 보러왔던 할아버지들은 손자들에게 줄 삼겹살 고기까지 구입한다. 스포츠에서 말하는 멀티 플레이다. 궁합이 맞는 물건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특히 시기별로 영업 방향에 변화를 준 점도 주효했다. 김장철에는 배추와 함께 다량의 돼지고기를 준비했고 명절때는 차례 상에 올릴 야채와 소고기 양을 늘려 매출을 끌어 올렸다.
좋은 고기와 채소류를 동시에 판매한다는 믿음감을 심어주자 손님들은 입소문을 타고 알아서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6년도에는 시장경영지원센터가 지정하는 상품관리 우수점포에 선정됐다.
한진농축산유통은 상품 회전율이 높다. 그날 팔릴 양만 진열하고 못 판 식재료는 다음 날 다시 팔기 보다는 이익은 적더라도 깜짝 세일을 해서 전량 팔아 치웠기 때문이다. 이른바 박리다매 전술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재고 부담이 사라졌다. 남아 있는 물건이 없으니 신선한 물건으로 가판을 채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매일매일 싱싱한 상품을 구입하는 일은 장사를 시작한 이래 단 하루도 거르지 않은 이기관 사장의 일과다.
아침 6시에 문을 열어 손님을 맞는 이기관 사장의 일과는 밤 9시30분이 돼야 마무리된다. 점포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대략 10시 30분. 이사장은 4시간 정도 눈을 붙인뒤 새벽 3시에는 어김없이 마장동 도매시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 사장은 최근 2가지 영업 전략을 추가했다. 전화로 주문하는 고객들에게도 일일이 배달 서비스를 실시한 것. 3대의 오토바이를 이용해 대형식당에 야채와 고기를 납품하고 가가호호 방문하는 배달 서비스를 통해 손님들은 점차 한진농축산유통의 마니아가 됐다.
또한 정육 코너에서 자체 쿠폰제를 도입, 많은 양의 고기를 구입한 손님에게 ‘보너스’ 혜택을 주고 있다. 1만원에 1장씩 쿠폰을 발행해 20장을 모아온 손님에게 소불고기, 40장은 양지 국거리를 서비스한다. 가격으로 따지면 10만원의 고기를 구입한 손님에게 1만 2000원의 고기를 덤으로 주는 셈이다. 언뜻 득보다 실이 많은 것 같지만 이기관 사장은 쿠폰 덕분에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고 자신한다.
이 사장은 직원들과의 신뢰를 높이는데도 관심을 갖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가 고객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상해보험을 들어주고 일주일에 한 번은 회식 자리를 마련해 직원들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고객들에게 ‘친절’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정직한 마음으로 정을 사고 판다’ 는 이기관 사장의 마음가짐은 한진농축산유통 성공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수유시장에 간다면 꼭 한번 한진농축산유통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신뢰와 정이 가득한 한진농축산유통에서 고기와 야채를 구입할 경우 행복바이러스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면 과찬일까? 이기관 사장님 부부와 직원들은 오늘도 손님들을 향해 웃음 지으며 손님들에게 외치고 있다. “어서 오세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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