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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갤러리

전통을 현재의 살아있는 의미로 해석- 안구선사(眼球禪師) - 박진경

SYMon_Choi 2026. 4. 6. 14:48

 

국제갤러리에서 박찬경작가의 작품전시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제목이 안구선사 불교의 용어와 안구라는 의미가 불교의 전설, 설화에서 온 내용을 작품으로 만들었다는 직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천으로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살펴 보았습니다.

 

작품을 살펴보니 전통의 민화나 불교의 탱화를 직설적으로 그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본 족자 3점은 실제 족자의 하단부분의 실제모습과 족자 속의 산, 암벽, 소나무를 담백하게 유화로 담아서 작가의 설명대로 동양화를 서양화에 담아서 동서문화를 넘어서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또 헛수고 작품은 철학적이면서도 해학적입니다..

그림으로 돌탑을 그려서 쌓았고 돌을 그린 날짜를 적어넣었습니다. 과거의 토속신앙면에서 보면 돌탑을 쌓는 것은 어떤 바램으로 정성을 다해 돌하나 하나로 탑을 쌓는 것인데.... 작가는 그림으로 하루에 돌 하나씩 그려서 쌓고 옆에 날짜를 적어넣고, 작품명을 헛수고로 명하였습니다. 즉 작가의 현실적인 관점에서 돌탑에 대한 생각과 작가의 시점에서 평면으로 가져온 위의 작업에 대한 평가인 것 같습니다.

 

타이틀인 '안구선사' 눈을 빼낸 스님과 눈을 그리고, 빼낸 눈이 빔 프로젝터가 되어서 산수를 비추는 해학적인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작가는 불교에서 '구지선사'를 차용해서 '안구선사'로 그렸다고 합니다. 즉, 구지선사는   "손가락 하나를 세워 깨우침을 주었다 해서 구지선사로 불린다. 한 동자승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구지선사를 흉내 내자 그는 제자의 손가락을 베어버렸다 (작가)". 그렇다면 안구선사는 세상을 볼 수 있다는 눈을 가진 현각자를 누군가 흉내내자 빼어버린 것(?)" 무엇을 보려면 제대로 보아라 라는 해학적으로 의미를 담겨있는 것이 아닌가 해석해 봅니다...이외에 불교에서 여러 전설들을  혜통선사, 혜가단비도 등 작품으로 담았습니다.

 

박찬경 작가는 박찬욱 영화감독의 동생이라고 하니

박찬욱 영화감독의 독창적인의 작품세계를 통하여 추정해보면, 동생인 박찬경 작가도 한국의 전통문화, 민화, 불교 등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입혀서 독창적으로 해석, 전통을 현재의 살아있는 의미로 변화시켰음을 작품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 미술관 소개글

 

국제갤러리는 3월19일부터 5월10일까지 K1에서 박찬경의 개인전  <안구선사>를 개최한다. 국제갤러리에서 9년만에 선보이는 작가의 전시로, 최근 작업한 회화 작품 24점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박찬경은 지난 30여 년 동안 분단과 냉전, 전통과 민간신앙을 하나의 렌즈로 삼아 한국과 동아시아의 근대성을 살펴왔다. 그는 전통을 근대화.서구화의 과정에서 억압과 찬양, 단절과 계승이라는 이분법적 선택지로 보기를 지양하고, 오히려 그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출몰하는 병적 징후이자 의문, 에너지 혹은 자원 등으로 여긴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사찰 벽화와 조선 민화를 빌어오고 해석하면서, 민간의 전통 미학에 내재한 그로테스크, 승고, 판타지, 유머 등을 이끌어낸다. 탱화나 민화 때로는 만화적 형식을 뒤섞고 간추리며 과장하는 방식은, 흔히 '문화유산'이나 '전통문화'라는 이름 아래 안온하게 틀 지워진 관념 대신, 작가의 말에 따르면, "졸고 있는 전통의 관념과 이미지들을 깨우고자' 하는 시도이다.

 

전시 제목과 동명의 작품인 <안구선사>(2025)는 한국 사찰에 흔히 그려지는 '구지선사'이야기를 변형한 것이다. 제자의 손가락을 잘라 깨달음을 얻게 했다는 설화를 바꿔, 안구선사라는 가상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각색했다. 작품 속 동자는 화가 또는 작가 자신을 비유하기도 하며, 항상 무언가를 모방하다가 눈이 뽑히고 나서야 비로서 깨닫게 된다는 다소 자학적인 '시각예술가'의 선문답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도를 얻기 우해 자신의 팔을 잘랐다는 혜가의 고사를 그린 <혜가단비도>(2026)와 스승에게 화로를 머리에 이고 가 불법을 배우고자 하는 결의를 보인 혜통의 이야기를 해석한 <혜통선사>(2025)역시 불가에서 전해오는 에피소드를 일종의 '선불교 그로테스크SF'로 변형한 작업이다.

 

한편 <괴석1>, <괴석들> 과 <프로젝트> 연작은 기암괴석 그림에 배어 있는 현학(노장사상에서 말하는 우주의 오묘한 이치)에 대해 묻는 일종의 '그림퀴즈'로 작가는 옛 괴석도가 이미 '인류 없는 우주'를 상상했다는 점에서 인간 중심의 사유에서 벗어나려는 작금의 노력과 맞닿아 있다고 본다.

 

<안구선사>에서 작가는 기존에 중점적으로 다뤄온 영상과 사진이라는 매체에서 회화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의 과거 작업에도 불교 벽화, 만화 등 회화를 참조한 장면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했으며, 전시 기획과 글을 통해서도 작가는 그림에 대한 의견을 꾸준히 피력해왔다.

 

박찬경은 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에 대한 최근의 생각을 드러내는데, 특히 개인의 독창성이나 개성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공동체 안에서 익명으로 전승되는 그림의 창조성에 주목한다. 민화와 산수화가 그림 속에 또 다른 그림을 삽입하고 문자와 이미지를 상호 참조하며, 기존의 도상을 흉내내면서 오랜시간 스스로 갱신해 왔듯, 이번 출품작 전반에는 이러한 '집단적 독창성'에 대한 신뢰가 깔려있다.

 

그림에 대한 작가의 또 다른 생각은 하루에 한 개씩 돌을 그리고 날짜를 붙임으로 그림 <헛수고> 연작에서 드러난다. 돌탑을 쌓는 소박한 기복행위가 실질적인 기능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내밀하고 소중한 의미를 갖듯이, 그림을 그리는 행위 역시 '의미있는 헛수고' 또는 '헛수고의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는 제안이다. 현대 사회 곳곳에서 스마트폰과 모니터를 응시하는 '안구들' 이 몸과 분리된 채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면, '의미있는 헛수고'는 '신경조직의 무의미한 중노동'과 대비되는 수행적 이미지에 가깝다.

 

 

- 작가 소개 - 미술관제공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박찬경(b 1965)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95년 미국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사진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의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작가로 선정된 바 있으며, 주요 개인전으로는 <Park Chan-kyng:Gathering>(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미국 워싱톤 2023) <안녕>(국제갤러리 2017)<신도안>(아뜰리에 에르메스 2008)등이 있다. 이 밖에도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25), 아이치 트리엔날레(2019),타이베이 비엔날레(2016) 등에 참여하였다.

또한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귀신 간첩할머니>(2014)의 예술 감독을 역임하고, 국제갤러리 한옥 기획전<아득한 오늘>(2025)을 선보이는 등 기획자로서의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런던 테스트 모던, 파리 카디스트, 홍콩 M+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족자1 2026 Oil on canvas 119x83cm
족자2 2026 Oil on canvas 119x83cm
족자3 2026 Oil on canvas 119x83cm

 

족자 시리즈는 캔버스와 족자, 유화와 민화.산수화 사이의 언어게임으로 동서양의 문화적 경계선에서 자칫하면 추락하기 쉬운 외줄타기 같은 것이다. - 작가

 

칠성각 2024 Oil on canvas 72.5x116.5cm
우측 : 言(하고 싶은 말)2 2026 66.5x46.5cm 좌측 :信(믿고 싶은 일)2 66.5x46.5cm

 

<言(하고 싶은 말)2>은 말씀 언(言) 자를 3층 석탑의 표면에 그린 것이다. 탑은 말씀 언과 쌓아올린 모양이 비슷하기도 하고, 명백하게 표현되지 못한 채 마음속에 쌓아둔 '이루 말로 다하기 어려운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 작가

 

칠성도 2017 108x200x2cm
밝은 별 7 2017 36x168x6cm
헛수고 2025.8.8-10.8 Oil on canvas 100x65cm
헛수고 2025.10.19-2025.12.14 100x65cm
헛수고 2025.12.20-2026.2.14 100x65cm
낙하 2025 112x70cm
헛수고 2025 145x90cm

 

정성과 그림이 같은 것은 아니더라도, 서로 가까울수록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성의 어김에는 무목적성, 비실용성, 비효율성 등이 들어있다. 정성은 그 결과보다 동기와 과정을 중시한다. 보통 큰 가치를 두고 하는 일에는 필요이상의 정성이 들어가고, 종교적인 의례와 제의의 매단계가 그렇고, 산길에 돌탑을 쌓는 일도 그렇다.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는 사회의 기준으로 보면 정성, 또는 치성은 대부분 헛수고다. 예술의 가치가 계량화하기 어려운 '의미있는 헛수고'에 가깝다면, 돌탑을 실제로 쌓는 것보다 돌을 하나씩 그려서 쌓는 편이 한 번 더 헛 수고이다. - 작가

 

혜통선사 2025 80x80cm(2패널) / 112x162cm(1패널)

 

신라의 혜통선사는 불법을 전해주지 않는 스승 무외삼장에게 화로를 머리에 이고 가 배우고자 하는 결의롤 보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한국의 사찰 외벽에 자주 그려진다. 무외삼장이 학승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인지 그림에는 붓, 족자, 두루마리 등이 항상 등장한다. 이런 그림들의 '부정확한' 원근법과 소박한 '매너리즘'은 선문답의 공간을 더욱 유희적, 개방적으로 만든다. 기존의 이야기를 일종의 '선불교그로테스크 SF'로 변형해 보았다. - 작가

 

백양사 2025 Oil on canvas 180x70cm(2패널)

 

백양사 외벽 그림들을 보고 받은 느낌을 요약해 본 것이다. 전에 '아시아 고딕'이라고 불러봤던 미학이 백양사에 많다. 아시아 고딕이라고 부르는 것도 부적절한 것이, 기이함이나 기묘함, 또는 고대 중국에서 현학*이라고 부르는 것은 고딕이나 그로테스크 '이(異) 현실주의(irreallism)'보다 훨씬 앞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동아시아 문화에 접근하기위해 서양을 우회하는 것은 한자를 모르는 세대에게는 이제 어쩔 수 없는 일일 뿐만아니라, 한편으로는 비서구권에 대한 무지를 반성하게 한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 작가

* 현학(玄學), 노장사상에서 말하는 우주의 오묘한 이치

고란사 2024 70x70cm(3패널)
안구선사 2025 Oil on canvas, wooden frame 139.5x 203cm

 

    한국 절에는 구지선사 그림을 종종 볼 수 있다. 손가락 하나를 세워 깨우침을 주었다 해서 구지선사로 불린다. 한 동자승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구지선사를 흉내 내자 그는 제자의 손가락을 베어버렸다 하는데, 갑자기 손가락이 잘려 경악하는 제자의 모습이 주로 그려진다.  안구선사는 구지선사 그림을 차용하여 새로 지어낸 이야기 그림이다. 절 그림에는 간절한 기원이나 초월하려는 결기 등의 표현이 자주 보이지만, 이렇게 짖궂은 농담이나 만화 같은 과장도 흔히 보인다. 선문답은 때로 그림처럼 거대한 농담, '*우주적웃음'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 작가

* '우주적웃음' 은 미하일 바흐친의 표현으로, 민중의 축제를 특징짓는 거대한 전복, 해학과 관용의 무한성을 뜻한다.

 

 

 

 

남매탑 2024 Acrylic on canvas 75x93cm
프로젝션 1 2025 Acrylic and pigments of paper 87x118cm
프로젝션 2 2026 Acrylic and pigments on paper 87x118cm
프로젝션 3 2026 Acrylic and pigments on paper 87x118cm

 

<프로젝션>연작은 전통을 근대화.서구화의 과정에서 억압/찬양, 단절/계승의 선택지로 보는 것을 지양하려면, 전통을 그 같은 과정에서 반복해 출몰하는 병적 징후, 의문, 에너지, 자원 등으로 이해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흔히 '문화유산'이나 '전통문화'로 안온하게 틀 지어진 관념을 깨고, 민간의 전통 미학에서 그로테스크, 숭고, 판타지, 유머 등을 끌어내고자 했다. 탱화, 만화, 때로 만화의 형식을 뒤섞고 변형하면서, 졸고 있는 전통 관념과 이미지들을 깨우고 싶었다. 이 석 점의 그림은 그동안 내가 비디오 작업을 할 때 가졌던 태도를 다소간 자학적으로 압축한, 일종의 다이어그램이기도 하다. - 작가

 

 

혜가단비도 2026 Oil on canvas 130.5x194cm

 

혜가단비도는 달마대사 앞에서 자신의 팔을 끊어 결기를 보인 혜가선사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을 말한다. 셋슈 토요의 혜가단비도가 그중 유명한데, 그이 혜화단비도에서는 인물보다 동굴이 더 살아있는 것처럼 보인다. 팔을 잘라 바치는 행위의 기이함과 동굴의 기암괴석이 대구를 이룬다. 이 그림은 셋슈의 기암괴석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보고, 같은 이야기를 서로 다른 시간의 장면들로 나누어 펼쳐 본 것이다. - 작가

 

괴석 1 2025 Oil on canvas 91x72cm
괴석들 2025 Oil on canvas 130x194.5cm
두르미 호랑이 거북이 2025 Oil on canvas, wooden frame 99x69cm

 

동굴이 안다 2026 Oil on canvas 130.5x162cm

 

기암괴석 그림에서 깔려있는 현학에 대해 (나 자신과 관객에게) 묻는 그림 퀴즈이다. 내게는 옛 괴석도가 이미 '인간없는 우주'를 풍부하게 상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인간 중심의 사유에서 벗어나려는 요즘의 노력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된다. 무지의 공간인 플라톤의 동굴과는 대조된다는 뜻에서 그림 제목을 <동굴이 안다>라고 지어보았다. - 작가

 

 

늦게온 보살 - 디오라마 2026 (그림이 아닌 미니어처로 만듬)

 

영상 <늦게 온 보살>(2019)과 연결된 작업으로, 붓다의 열반을 그린 '쌍림열반도'를 변형해 미니어처로 제작했다. 쌍림열반도는 붓다의 제자들과 함께 각종 동물이 붓다의 몸 주위에 모여 슬퍼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다. 그런데 이 그림에는 이 애도 공동체에 어떤 균열을 내는 사건이 끼어들어 온다. 열반 이후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가섭존자에게 관 속에 누워있는 붓다가 두 발을 내밀어 그를 맞이하는 모습이 그것이다. 모든 것이 끝난 다음(희망이 없어진 다음)에야 붓다와 가섭존자의 의미심장한 만남이 성사된다. 이 미니어처 다오라마에서는 을씨년스러운 잿빛 풍경 속에 토끼 한마리가 가섭존자를 대신하고 있다. - 작가

 

쌍림열반도는 죽은 사람이 발을 내민다고 해서 절망을 큰 희망으로 전환시키는 부활의 대사건처럼 묘사하지는 않는다. 열반에 든 붓다가 맨발을 내미는 행동은 지극히 단순해서 거의 무의미할 정도이며 애제자를 환영하는 것 치고는 너무 조용하고도 단출한 행위이다. 그래서 무의미와 의미심장함, 사소함과 심오함은 거의 같은 것이 된다. 따라서 <늦게 온 보살 - 다오라마>는 심각하되 코믹하고, 우주적이되 깨알같이 작아져야 했다. - 작가

 

 

 

<기타 정보> - 제미나이

 

박찬경(Park Chan-kyong, 1965~)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84학번)를 졸업한 후, 미디어 아티스트, 영화감독, 평론가, 전시기획자 등 경계를 허무는 활동을 펼쳐온 한국 현대미술의 핵심 인물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미술계에서는 한국의 근대성과 전통, 종교적 영성 등을 독창적으로 탐구해온 거장으로 평가받습니다.

 

 

1. 주요 작품 테마: '근대성'과 '샤머니즘'의 재발견

박찬경의 작업은 서구식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되거나 '미신'으로 치부되었던 한국의 전통문화와 신앙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복원하는 데 집중합니다.

전통과 종교: 샤머니즘(무속), 불교 등을 단순한 민속학적 소재가 아닌, 한국인의 무의식과 역사를 관통하는 중요한 정신적 자산으로 다룹니다. 대표작인 영화 <만신>(2013)은 무당 김금화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재조명했습니다.

냉전과 분단: 초기 작업인 <세트>(2000), <파워 통로>(2004) 등은 남북 분단과 냉전이라는 한국 특유의 상황이 만들어낸 기괴한 풍경과 이데올로기를 포착했습니다.

재난과 애도:<시민의 숲> (2016)과 같은 작품에서는 동학 농민 혁명부터 세월호 참사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들을 3채널 영상으로 풀어내며 이름 없는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현대판 진혼곡'을 선보였습니다.

 

2. 조형적 특징 및 매체 활용

비선형적 서사: 영화적 문법을 사용하면서도 상업 영화와는 달리 파편화되고 비선형적인 구조를 취합니다. 이는 관객이 사실과 허구, 과거와 현재 사이를 스스로 유영하게 만듭니다.

다학제적 접근: 사진, 영상, 설치물뿐만 아니라 직접 쓴 비평글과 드로잉을 전시의 일부로 결합합니다. 특히 <작은 미술사> 시리즈는 서구 중심의 미술사를 한국적 맥락에서 재구성하려는 지적인 시도를 보여줍니다.

 

3. 주요 작품평 요약

미술 비평가들과 주요 기관(국립현대미술관 등)은 박찬경 작가를 다음과 같이 평가합니다.

"박찬경은 한국의 근대성이 놓친 '구멍'을 메우는 작가다."

그가 주목하는 무속이나 신앙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서구화라는 거센 물결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자아를 찾는 과정이다. 그의 작업은 정치적 선동이 없으면서도 매우 정치적이며, 종교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영성을 지닌다. 특히 **'전통'을 박제된 유물이 아닌 현재의 살아있는 에너지(Tradition-Real)**로 변모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4. 주요 약력 및 수상

학력: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학사 / 캘리포니아 예술대학(CalArts) 사진학 석사

주요 수상: * 2011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단편 부문 황금곰상 (<파란만장>, 박찬욱과 공동 연출)

2004년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

주요 전시: * 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박찬경 모임 Gathering

2014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예술감독

 

박찬경 작가는 한국 사회의 트라우마를 예술적 '애도'로 승화시키며,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현대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국내외 미술계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