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wing from Local Market to Glocal Market

SuYu_Traditional_(Global + Local)_Market

아트 갤러리

Way Back Home(歸去來) - 한선주_더소소갤러리

SYMon_Choi 2026. 4. 18. 13:14

 
중앙일보에서..
을지로는 낡은 산업 공간에서 출발해, 현재 실험적 예술과 젊은 갤러리가 공존하는 서울의 새로운 아트 씬으로 진화중이다라는 기사를 보고 궁금해서 그중 더소소갤러리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을지로는..
원래 금속·섬유·인쇄·조명 등 소규모 공장과 상점이 모인 산업 지대였지만, 최근에는 낡은 공간 속에 미술관이 들어서며 서울의 새로운 힙한 미술 동네로 부상했다고 합니다. 프리즈 서울도 ‘프리즈 나이트’ 행사에 을지로를 포함시킬 만큼 그 위상이 커졌고, 지금은 조금 낡고, 퇴색된  빈 공간들을 기반으로 젊은 화랑들이 들어와서 개관 전시함으로  실험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모색하는 단계에 있다고 합니다
 
음!!  과연
전시회 입구에 공간 후원자 두 분의 이름을 적어넣어 놓아서 후원받은 공간임을 알립니다.

즉, 갤러리로서는 서울의 구도심권에서의 가능성을 알지못하고, 건물주도 새로운 임차인을 모색해야 입장이다보니 건물주의 지원하에 진행하는 실험적 운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방문당시에는 더소소갤러리 바로 옆에서는 구 건물과 구옥들이 철거되고 있었고, 반면 갤러리가 위치한 구 건물은 숨은 그림 찾기처럼 입구를 찾기 어려웠고,  낡은 계단과 비좁은 복도를 통과하고 비로서 살펴본 갤러리는 을지로만 가지고 있는 풍경을 담은  공간이었습니다. 
 
이곳 더소소갤러리는 
그 흐름 속에서 파주 헤이리에서 시작한 갤러리 소소 의 을지로에 분관으로  현재 한선주의 개인전 'Way Back Home'이 열리고 있습니다. 살펴보니 제목이 암시하듯 이 전시는 돌아감과 귀환의 정서를 품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작가가 설명하는 그 귀환은
물리적인 귀가나 철학적인 성찰만을 뜻하지 않고, 생과 죽음 뿐만아니라..
오늘의 집을 나서고 돌아오기까지의  하루 즉 '삶 그 자체" 그리고 이를 통해 '나 다움'과 '고단하고 성실한 하루의 과정'을 집을 나서고 돌아가는 현실 과정을 작품화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갤러리 창밖으로 보이는 을지로의 풍경도 작품임을 작가는 표명합니다.
 
작가의 의도와 부드러운 그림은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어둠속 가로등의 빛퍼짐을  가로등 불빛을 위쪽은 둥글고 극단적 좁게 표현하였고, 빛이 땅에 다을 정도가 되었을 때는 빛을 넓게 표현하여 작가의 귀환 작품의 구상 의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즉 철학적 성찰이 보다 현실 세계에서 다가오는 작가의 시각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작품에서 보이는 부드러운 터치는 '절규'의 뭉크 작품에서와 같이 사람과 사물의 내면을 부드럽게 표한한  듯 보이기도 합니다.
 
을지로의 갤러리를 방문하고 느낀 점은..
극도로 작은 간판으로 인한 입구 찾기의 어려움과 불편함이 어떤 재미와 관심 등을 위해 의도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첫째는 찾기 어렵다...동 건물 입구옆 1층에서 장사하시는 분께 물어보니 갤러리가 입주했는지 자체를 모르고 계십니다.
둘째는 관람객이 적다...갓 오픈해서 이겠지만 금요일 오후 시간에 방문한 갤러리에는 관람객은 너무 적었고, 대다수가 미술관계자 또는 학생들만 방문하는 듯 보여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좋은 전시로.. 많이 홍보되어서
많은 관람객 분들이 찾고, 함께 즐기는 을지로의 힙한 공간  '더소소갤러리'가 되길 기원합니다.
 
 

 
 
 
갤러리 설명글
 
Way Back Home : 귀거래(歸去來)

한선주
 
지난 2년간 춘천 레지던시 ‘곳’에서 보낸 시간은 내게 각별했다. 입주 초기엔 건강 악화로 마주한 신체적 고통은 언제나 그 고통을 수반한 죽음이라는 생명의 본질을 깊이 생각하게 했다. 이번 전시는 그 과정에서 찾게 된 네 가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1. : 귀거래도를 그리며 처음에 가졌던 마음은 단순했다. 죽음 뒤에 내가 돌아갈 곳이 따뜻한 고향 같으면 좋겠고, 그곳에서 먼저 떠난 이들이 나를 기다려 주길 바랐다. 혹시나 내가 그 길을 못 찾을까 걱정되어, 가로등으로 둔갑한 빛의 사자들을 길목마다 세워두기도 했다. 작업이 이어갈수록 집에 대한 나의 생각은 조금씩 변해갔다. 어느 지점에서는 이 짧은 여정속에도 ‘나다운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꼈다. 우리가 살면서 궁극적으로 도달하려는 끝은, 기실 그 과정을 지나며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진짜 나의 모습에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2. 귀거래(歸去來) :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착안한 ‘돌아감’은 우리의 하루와 닮아 있다. 아침에 나서서 일과를 마친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매일의 반복, 어쩌면 우리의 나날은  삶과 죽임이라는 거대한 운명을 매일 연습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태어나 살아가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맡겨진 숭고한 과업이 된다. 그 과업을 성실히 마치고 맞이할 생의 마지막 퇴근, 그리고 오늘 하루 끝에 있을 귀가 시간에 대한 생각을 작품에 담았다.
  3. 유한함 속의 영원 :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어찌할 도리 없는 슬픔인 ‘무가내하(無可奈何) 슬픔’의 천착하며 불변의 것을 찾고, 덧없는 삶을 사랑할 방법을 고민해 왔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만이 영원은 아니었다. 매일 뜨고 지는 해, 계절의 따라 변하는 풍경, 그리고 매 순간 달라지는 마음처럼 ‘변화하는 상태’ 자체가 가장 완전한 영원일지도 모른다.
  4. 로드무비 : 누군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 묻는다면, 이제 나는 ‘집에서 집으로 간다’고 가볍게 대꾸하고 싶다. 여기서 집은 관념적인 고향이 아니라 먹고 자고 울고 웃는 진짜 우리 집이다. 로드무비에서 중요한 건 목적지 도착이 아니라, 여정 중의 사건과 변화들이다. 지금까지 나에게 집이란 머나먼 천국이자 구원자였다가, 허무한 집이기도 했다. 이제는 어디서 오고 가는가보다‘현관 문턱과 문턱 사이’에 놓인 삶의 시간이 중요해졌다.

 
나에게 ‘Way Back Home’은 단순한 물리적인 귀가나 철학적 성찰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혹은 오늘 아침 현관을 나서 저녁에 돌아오기까지
우리가 온 몸으로 통과하는 '삶 그 자체' 다.
우리는 매일 길 위에서 흔들리며 비로서 나다운 모습을 마주한다.
그 고단하고 성실한 과정이 이미 목적지이자 고향으로 여겨진다.
나의 작업이 분주한 하루 끝에 만나는 따뜻한 가로등 불빛이 되기를, 우리가 오늘 살아낸 삶이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가는 길'이란 자체로 당신에게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4층갤러리 안쪽 풍경
귀거래도(歸去來圖) (2024 Acylic on linen 162x390cm) 하단 중앙에 써있는 글 '말도않고 생각도 않으리'

 
 

귀거래도(歸去來圖) 확대이미지 우측상단에 써있는 글 '되찾은 영원'

 

귀거래도(歸去來圖) 확대이미지 좌측상단에 써있는 글 '영혼의 풍화작용'

 

Christmas Morning (2025 Acrylic on linen 182x260)
여름여름여름 (2025 Acylic on linen 145x336)

 
 

여름여름여름 확대이미지 (좌측에 써있는 글 '혹독하게' '스르르르')
영원한 형상 (2024 Acylic on cavas 91x117cm)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 (2025 Acylic on linen 145x336cm)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 확대이미지 (좌측에 쓰여있는 글 '이토록')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 확대이미지 (우측에 쓰여있는 글 '불현듯')
Home to me (2025 Acrylic on linen 182x260cm)
영원은 불현듯 (2024 Oil on wood panel 33.4x54cm)
갤러리 우측 전시장 모습

 

4층 갤러리에서 보이는 창밖풍경

 

5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5층 갤러리 창문에 보이는 풍경을 "The Great Beyond 2026 봄" 작품명으로 작품화
추성부도(秋聲賦圖) (2024 Acrylic on linen 194x650cm)

 

추성부도 확대이미지 (옆에 장문의 글이 쓰여져 있음)

 

구양수는 달빛아래 책을 펼치다 가을의 소릴 듣고

시를 지었고, 김홍도는 그 시를 읊고 그림을 그렸다

두 노인네가 들은 가을의 소리를 내 귀로 들을 날이 올까 싶었지

지구에서 태양까지 일천문단위 초속 삼십만킬로미터로

빛이 땅에 닿는데 팔분이 걸린다.

염병 빛보다 빠른 가을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진정 몰랐다

가을이 쳐대는 꽹가리소리에 귀가 멀 지경이구나

곧 이어 나 역시 모든 것처럼 제자리로

돌아갈 날이 오겠지

그러나 슬퍼 않으리

가는 것이 이 강과 같지만 가버린 적 없고

차고 기욺이 저 달과 같지만

끝내 사라지거나 더 커진 적 없다

모든 것이 변하므로 한 순간도 그것된 적 없고

그 변화가 영원하기에 변화하는

인생도 무궁하지 않던가

그러니 슬퍼 않으리

세계도 인생도 다 그러한데

야이 월백풍청(月白風凊)이라 이같이 좋은 밤을

즐기지 않을 이유가 없지않은가

 

拙翁檀園  그리고 東坡를 떠올리며

 

2024無河

 

 

 

우리 다시 (2025 Acylic on linetn 162x357cm)

 
 

한선주 시 <四時의 방> 2026

 
                                             방 안에
                                             네 개의 시절
 
                                                     한 점의
                                            가을, 두 점의
                                            겨울, 한 점의
                                            봄과
 
                                            당신의
                                            삶이라는 
 
                                            여름.
 
 

귀거래도 2 (2025 Acylic on linen 162x357cm)

 

귀거래도 하단에 설치한 거울은 작품을 물에 비친 자연속의 모습 구상한 듯 하군요!!

 
 
 

작가 양력

  • 이름: 한선주 (Han Seonju)
  • 학력:
    • 홍익대학교 동양화 박사
    • 홍익대학교 동양화 석사
    • 홍익대학교 프로덕트 디자인 학사
  • 전공 분야: 동양화, 설치 및 회화 작업 중심
  • 주요 주제: 삶과 죽음, 귀거래(돌아감), 유한성과 영원, 여정과 집의 의미

주요 전시 경력

 
개인전

  • 2026: Way Back Home: 귀거래 (The SoSo 갤러리, 서울)
  • 2023: 한선주 릴레이 개인전 (해든뮤지움)
  • 2022: Dearest Yoricke: 친애하는 요릭에게 (KT&G 상상마당, 춘천)
  • 2021: 불멸낭만_먼지로 쓴 시 (학고재 아트센터, 서울)
  • 2020: 고도를 기다리며 (갤러리 DOS, 서울)
  • 2019: 미슈테카의 노래 (터무니 창작소, 춘천)

단체전

  • 2022: 세계와 나, 그 사이 (춘천문화예술회관)
  • 2021: 모멘텀: 코로나 이후 순수미술의 지향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20: 12월의 선물 (갤러리 느린시간, 춘천)
  • 2019: 콜렉티브 춘천 (춘천 사회혁신센터)
  • 2017: 아트레시피展 (춘천문화예술회관)
  • 2016: 기와집골 릴레이展 (문화공간100, 춘천)

레지던시

  • 2024: 춘천 예술소통공간 ‘곳’ 5기 입주작가

작품의 특징

  • 한선주 작가는 삶과 죽음의 경계, 귀거래(歸去來)라는 철학적 주제를 중심으로 작업을 이어가며, 회화와 설치를 통해 여정과 집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 최근 전시 《Way Back Home》은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착안해, 삶의 반복과 죽음을 향한 여정을 예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참고>
※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는 벼슬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결심을 담은 대표적인 은거 문학 작품으로, ‘돌아가자’라는 반복적 선언을 통해 세속적 삶과 결별하고 전원으로 귀향하는 의지를 드러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