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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시장의 문화

골방서 나온 예술인들 재래시장으로 달려가다!

SYMon_Choi 2011. 9. 5. 14:14

골방서 나온 예술인들 재래시장으로 달려가다! 
경제 선진국도 좋지만,

다양한 문화가 고르게 발전한 '문화 선진국'

진정 세계를 이끌 어 갈 수 있다고들 하죠?

 

그런 의미에서 우리 전통시장이 문화와 결합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진다는 것

좋은 현상인 듯 합니다.

'문화'라고 하면 고상하고 어렵다고만 여겨지던 것들이

우리 생활 깊숙한 곳, 시장으로 들어와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점점 한걸음씩 가까워지는 '시장' 과 '문화',

과연 어디까지 진화 할까요?

 

*) 일부 시장 이름을 클릭하시면 '북적북적 시장이야기'에 올라온 포스팅을 보실 수 있습니다.

 

 

 


 

[Why] 골방서 나온 예술인들 재래시장으로 달려가다

 

조선일보  기사입력 2011-08-14 11:25

 

 

빈 점포에 작업실 마련 

상인들과 더불어 살며 창작활동 아이디어 얻어

정부 문전성시 프로젝트 전국 21개 시장 참여...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는 요즘 볼 게 많아졌다. '통인시장의 재발견'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점포 벽이나 간판, 진열대에 제품 그림이나 예쁜 조형물이 곳곳에 만들어졌다. 한 주민은 "서울예고 학생들이 와서 만들어줬는데 손님들도 보기 좋은지 사진을 많이 찍어간다"고 했다. 대구 대봉동 방천시장은 지난해 대구 출신 가수 고(故) 김광석을 테마로 한 대형 벽화 거리를 조성해 관심을 끌었다. '문화예술이 숨쉬는' 시장을 표방한 이곳에는 최근 골목안 빈 점포 자리에 조각가, 미술가들이 들어와 공방(工房)으로 쓰고 있다.

'시장에서 예술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이 눈에 띄고 있다. 음악·미술·연극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시장에 들어와 거리 분위기를 바꾸고, 상인들이 떠나간 빈 점포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 석수시장, 광주 대인시장 등에선 야채가게 옆 갤러리, 생선가게 옆 작업실이 그다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방천시장에 7평짜리 작업실을 마련한 만화가 천명기씨는 "시장에서 다른 분야의 작가와 상인들과 교류하는 것이 창작활동에는 큰 도움이 된다"며 "예술가들이 고립된 골방에서 나와 생활 속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가게 숫자가 200개가 넘었던 방천시장은 최근 몇년 상인 30~40여명이 남아 시장의 명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부터는 천씨 같은 '입주' 예술가들이 상인회에 등록하면서 회원이 70명으로 늘었다. 신범식 방천시장 상인회장은 "처음에는 남들 장사하는데 뭔 예술가들이 들어오나 긴가민가한 것도 사실이지만, 덕분에 시장에 사람들이 넘쳐나게 됐으니 상인들로서 이보다 좋은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 시장 외에도 수원 못골시장, 서울 수유마을시장,  전주 남부시장 등에도 '예술하는'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시작한 '문전성시'(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 프로젝트에 21개 시장이 참여하면서 일어난 변화. 지자체들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통인시장 기획자 윤현옥씨는 "시장은 본래 생활문화의 중심지이고 사람이 모이고 소통이 이뤄지면서 문화예술이 만들어지던 곳"이라며 "마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예술과 문화가 숨쉬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민간 차원의 '시장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경기도 안양 석수시장은 지난 2007년부터 SAP(석수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해마다 국내·외 작가를 초청하고 있다. 올해도 오는 16일부터 6개팀이 두달간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할 예정. 지난 2008년 광주 비엔날레의 부설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대인시장 프로젝트'도 사업이 이어져 대인시장을 소위 예술시장으로 변모시켰다.

예술과 시장의 만남이 항상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특히 문화계에선 예술가들이 관(官)의 '시장 살리기' 사업에 동원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일부 존재한다. 10일 통인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수억원을 들여서 잠깐 보기좋으라고 시장을 꾸미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석수시장의 박찬응 '스톤앤워터' 관장은 "작가들은 시장에서 창작활동을 위한 '자극'을 받고, 상인들은 시장의 의미에 대해 새롭게 눈 뜨는 '주고받기'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당장 어떤 성과가 나오고 또 그것이 '시장 살리기'가 되리라고 섣부르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신동흔 기자 dhshin@chosun.com]
출처: 시장경영진흥원 블로그
http://blog.naver.com/marketagency?Redirect=Log&logNo=80137412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