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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갤러리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I'm fine and you? - 서울미술관

SYMon_Choi 2024. 11. 25. 10:47

 

우리나라의 최고의 예술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놓아서 부암동 "석파정 서울미술관"을 한 걸음에 달려갔습니다.

들어가보니 전시를 보는 순서도 역사별로 작가별로 질서있게 정리해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먼저 추사 김정희의 붓글씨로부터 이중섭의 엽서화에 이르기까지 약 7개의 섹션으로 구분하였는데..

추사 김정희의 붓글씨, 신사임당의 초충도(풀과 벌레를 소재로한 그림)10점, 이응노 장욱진 천경자 김기창의 동,서양화작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장 김창열 서세옥 김환기 정상화 이우환의 대형작품, 이대원 유영국 임직순 도상봉의 화사한 정물 인물화작품, 이우환의 신작 '무한의 공간'의  최초전시 그리고 이중섭의 사랑과 우정에서는 미공개 편지화 작품의 최초 공개까지 이들의 대표 작품을 선보였고,  더불어 이분들의 내면의 세계를 엿볼수 있는 글과 편지를 전시하여서 살았던 시대와 환경은 달랐지만 같은 심성을 가진 분들임을 알게되었을때 깊은 감명을 받고 온 하루이었습니다.

 

화가분들의 여러가지 글과 편지속에서도 가장 마음에 와 닿은 글은..

먼저 추사 김정희 선생께서 제주도 유배중 부인을 잃은 슬픔을 담은 글로 가슴이 저렸고, 이응노 작가의 투철한 국가관, 천경자 김기창 작가의 작품에 대한 열정, 그리고 이우환 작가의 1969년 이세득 화가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서..지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의 거장이 되었지만, 초창기 단순한 그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는  선배의 평가를 보면서 크게 낙담하였지만,  더 한층 배워서 그네들에게 떳떳이 자랑할 수 있는 작품을 내겠다는 의지가 돋보였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과 그들이 직접 적은 글과 편지는 그 어떠한 전시보다 더 감명 깊었습니다.

전시를 주관한 석파정 서울미술관 관계자에게 경의를 표하며, 읽으시는 분은 시간되시면 방문하여 감동 받으시길 권합니다.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관람시간 : 매주 수~ 일요일(월,화 휴관)

M1 (본관) 오전 10:00~18:00

M2 (별관) 및 석파정 : 오전 11:00 ~ 17:00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11길 4-1 서울미술관

전화번호 02-395-0100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I'm fine and you?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는 한국 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예술가의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글과 편지를 선보입니다.

 

역사속에서 예술가들은 새로운 미술 양식을 탐구하고, 작품에 시대정신을 반영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예술 세계는 단순히 캔버스나 종이 위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상의 기쁨과 슬픔, 고뇌와 번민을 예술로 승화시켰고, 이는 그들의 글과 편지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우리는 종종 예술가들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예술 작품과 글 속에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스며들어 있으며, 이는 예술이 결국 인간의 보편적 감정과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 줍니다.

 

본 전시를 통해 우리 모두가 예술가들의 열정과 진정성에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나아가 서울미술관은 한국 미술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켜나가겠다는 설립 이념을 바탕으로, 현실의 역경 앞에서도 예술을 향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예술가들의 궤적을 대중과 함께 지속적으로 나누겠습니다.

 

- 전시회 홍보글 발췌

 

 

 

 

추사  김정희

주림석실 행서대련, 추사 김정희

 

 

珠林黑妙三唐字 주림묵묘삼당자

주림의 기묘한 필묵은 삼당의 자법이고

 

石室文高兩漢風 석실문고양한풍

석실의 고아한 문장은 양한의 풍격이로다

 

 

 

형구가 앞에 있거나 유배지로 갈 때 큰 바다가 뒤 따를 적에도

일찍이 내 마음이 이렇게 흔들린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의 상을 당해 놀라고 울렁거리고 얼이 빠지고

혼이 달아나서 아무리 마음을 붙들어 매려해도 그러할 수가 없습니다.

 

아아, 무릇사람이 다 죽어 갈망정 유독 당신만은 죽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끝내 당신이 먼저 죽고 말았으니, 먼저 죽는 것이 무엇이 만족스러워

나로 하여금 두 눈만 빤히 뜨고 홀로 살게 한단 말입니까.

 

저 푸른 바다, 저 높은 하늘과 같이 나의 한은 다함이 없을 따름입니다.

 

-1842년 제주도에서 유배 중이던 추사 김정희가 아내의 부고 소식을 접하고 쓴 <부인 예안이씨 애서문>

 

 

 

 

 

신사임당(1504~1551)

 

신사임당은 조선 중기의 예술가로 '사임당'이라는 이름은 실제 이름이 아닌 중국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을 본받겠다는 뜻을 담아 스스로 지은 당호이다.

 

율곡 이이가 어머니 사임당의 행적을 기록한 '선비행장'에 따르면 사임당은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바탕으로 산수화와 묵포도도, 초충도 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이번 전시에는 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초충도 10점을 소개한다. 최고급 한지인 '감지'위에 그린 10점의 초충도는 하나의 화첩으로 제작되었으며, 복을 상징하는 다양한 소재들이 화면 위에 완벽한 구도로 표현된 점이 돋보인다. 일반적으로 초충도는 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었으나, 사임당의 초충도는 동시대를 살았던 문장가부터 임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호평을 받았고, 예술가로서 사임당의 천재성을 극찬하는 문헌들이 전해진다.

 

- 전시회 홍보글 발췌

 

 

 

 

 

 

 

 

 

 

 

 

 

 

 

 

 

 

 

 

 

 

 

늙으신 아버님을 고향에 두고

홀로 서울 향해 떠나는 이 외로운 마음

고개 돌려 북쪽 고향 바라보니 아득한데

저문 저녁 푸른 산에 흰 구름만 날아내리네

 

慈親鶴髮在臨瀛  자친학발재임영

身向長安獨去精  신향장안독거정

回首北村時一望  회수북촌시일망

白雲飛下慕山靑  배운비하모산청

 

- 신사임당시  '유대관령망친정' 대관령을 넘으며 친정을 바라보다

 

 

 

 

 

 

이 응 노

수닭, 이응노

 

 

파리로도 왔다 간 지가 벌써 몇 해 된 듯싶네

그동안 여러가지 곤란을 겪으면서

畵途를 따르 것 고마운 일일세

 

언제  우리나라가 올바로 잡히고, 國泰民安한 노래가 나올지...

쓸데없는 나이에서 오는지 한낱 국민으로서 걱정만 할 수 없네.

 

그러나 때는 흐르고 또 흐르고

우리 조상들이 못한 일 우리들이 해야하고

조상의 원한을 풀어주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며

또 우리 뒤를 따르는 후진을 

올바로 이끄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는데

 

각자가 모든 생존 부조리에서 오는 현실인지는 몰라도

조상도 자손도 생각지않고

조상을 팔고 자손을 팔며 나라도 팔고

제가 팔리는 줄도, 멸망하는 줄도 모르고

갖은 수단 방법으로 오늘만 살고 내일도 모르는

우리들이 되고 보니 어찌 한심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우리들 다음의 未征을 느끼지 못하는데서 오는

우리 삶을 우리가 깎아 먹는 것일세

 

이것은 畵界뿐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말하는 것일세.

 

- 1963년 이응노가 박서보에게 보낸 편지

 

 

장 욱 진

 

까치와 아낙네, 장욱진

 

 

 

 

 

 

전 경 자

 

천경자

 

 

개구리, 천경자

 

안녕하십니까

진작 감사하다는 편지를 드리고 싶었지만

10년 동안 편지 쓴 일이 드물어 펜이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정말 시종일관 저를 믿고 변치 않는 동정의 붓을 들어주신

은혜를 잊지 못하겠습니다.

깊은 늪에 빠져있는 저의 불행한 사건이

가끔 식도 부분에 둔통을 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앞으로 보다 차원이 다른 작품세계를 염원하면서 노력하고

작품들을 위해 남은 생명을 불태워 갈 각오입니다.

 

-1991년 천경자가 지인에게 보낸 편지

 

 

 

청혼, 천경자

 

 

고, 천경자

 

 

자화상, 천경자

 

여인, 천경자

 

 

 

 

 

김 기 창

 

 

 

태양을 먹은 새, 김기창

 

만추, 김기창
만종의 기도, 김기창

 

 

미국 일 끝내고 완이 부부와 같이

이태리, 로마, 파리를 들렀네

다시 보는 이태리 르네상스 문에 부흥기의 예술의 극치,

미켈란젤로와 다빈치 두 사람은

진정 하늘이 내린 화가들이란 걸 재확인했네

두 천재와 쉴 줄 모르는 노력의 발자취는

나를 몹시 부끄럽게 했고

하늘에게 용서를 빌 정도일세

 

1979년 김기창이 화가 심경자에게 보낸 편지

 

 

 

 

 

 

 

김 창 열,  서 세 옥, 김 환 기, 정 상 화, 이 우 환

 

 

 

회귀SH930001, 김창열
사람들, 서세옥
십만 개의 점 04-VI-73 #316, 김환기
무제12-7-13, 정상화
무제12-5-13, 정상화
무제12-7-15, 정상화
바람과 함께, 이우환

 

 

물방울은 영롱하고 아름답기가 흡사 보석과 같다.

그러면서도 부서지기 쉽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점에선 

너무 대조적이다

 

이런 의미에서 단순한 물방울 

이상의 것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 김 창 열

 

 

'삶'이란 누구를 위해 슬퍼하고 기뻐할 것이며

또 누구에게 꺼벅 기울어질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길목이 되기도 한다.

화가의 붓끝은 이 뿌리 없는 우리의 서글품을

놓쳐서도 안 된다.

 

- 서세옥

 

 

 

자신을 가질 수 있는 공부를 하라.

그리고 자신을 가져라.  용감하라.

 

- 김 환 기

 

 

내 작업은 되풀이되는

나의 일상에 대한 기록이다.

똑같은 것을 계속한다는 것은

무언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죽을 때까지 나의 삶과 더불어

이 반복은 계속될 것이다.

 

- 정상화

 

 

예술가의 재능은 신들린 완벽함이나

배제의 논리에 의해 발휘되어야 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것은,

어떠한 애매함과 모순을 끌어안아

어떻게 인간과 공명하는 세계를 짜맞출 수 있는가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 이 우 환

 

 

 

 

 

 

이 대 원

 

 

 

사과나무, 이대원

 

 

집사람 이현금과는 학생 시절에 만나 1945년 결혼했으니

올해로 결혼 60주년을 맞게 된다.

집사람은 여의전 출신의 소아과 의사인데, 내가 외조를 한게 있다면

아내의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점이다.

나에게 그림이 중요한 것처럼 아내에게도 의사라는 직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가 다섯 아이를 키우면서 큰 갈등 없이 자기일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직업을 가진 아내를 둔 남편은

아내의 일도 자신의 일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 점이 연탄 갈아주고 설거지 해주고 가사를 돕는 것보다 훨신 근본적인 일이다.

 

- 이대원 '60년 지기 참 고마운 사람' (2005)

 

 

 

 

 

 

유 영 국

 

 

 

Work, 유영국

 

 

60세까지는 기초를 좀 해보고

자연으로 더 부드럽게 돌아가 보자는 생각으로 그림을 했었다.

현재 나에게는 노인으로서 노년의 흥분이 좀 더 필요하다.

요즈음 내가 그림 앞에서 느끼는 팽팽한 긴장감,

그 속에서 나는 다시 태어나고 새로운 각오와 열의를 배운다

나는 죽을때까지 이 긴장의 끈을 바싹

나의 내면에 동여매고 작업에 임할 것이다.

 

- 유영국 '산속에 들어서면 그릴 수 없어' (1977)

 

 

 

 

 

 

 

임 직 순

 

꽃과 여인, 임직순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곳의 아침을 보았다

어느 곳의 아침이건 결코 색채가 아닌 빛으로

화가인 나에게는 기묘한 절망감을 안겨주었다.

물감으로써 캔버스 위에 형체를 그리고,

물감으로는 도저히 매 놓을 수 없는 빛을 붙잡아 보고 싶다는

안타가운 소망을 갖는 것 웃음거리 이상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침을

그 장엄한 빛을 응시하고 앉아있다.

 

- 임직순 '꽃과 태양의 마을' (1980)

 

 

 

 

 

 

도 상 봉

 

 

정물, 도상봉

 

북향의 아뜰리에

천정과 한 쪽의 유리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볕을 받고

내가 사랑하는 찌그러진 조선왕조 백자에

꽃을 담으면 그대로 그것은

나의 그림이 되고 만다.

 

- 도상봉 '라일락' (1974)

 

 

 

이 우 환 (첫 공개신작)

 

무한의 공간, 이우환 (첫 전시작품)

 

 

 

 

나의 예술은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 일종의 암시이다   -  이우환

 

 

 

이선생께 올립니다.

차츰 날씨도 따뜻하여 오는 요즘 선생님 별고 없으시고 창작 생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계실테지요. 선생님 편지 반가히 받았습니다.

그처럼 기뻐해 주시니 오히려 제가 민망하고 송구스러울 지경입니다. 앞으로

좀 더 열심히 공부하고 힘써 좋은 작품 만들어서 부끄럽지 않은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에게도 고국에서 따뜻이 아껴주고 감싸주는 선생님이

계신다는 것은 더없이 기쁘고 든든한 일입니다.

 

'동경한국전'때는 저 때문에 선생님이 많은 욕을 먹었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께 얘기를 일체 안해서 그렇지 실은 저를 앞에 두고 직접

호령하는 선배도 있었고 욕을 퍼붓는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는 그런 그림

집어치우라고 근대미술관 모씨에게 청원을 올린 작자도 있었다는 것은

오히려 서글프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저는 아직 남 앞에 자랑할 만한 작품은 없습니다마는 그렇다고 남도 아닌

자기나라 선배들에게 기막히는 모욕을 당할 줄이야 정말 몰랐습니다.

저 때문에 선생님이 어떠한 곤궁에 빠져있으리라는 것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다만 제가 선생님께 그 애로를 덜게 할 수 있는 길은

앞으로 더 한층 배워서 그네들에게 떳떳이 자랑할 수 있는 작품을 내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선생님께 제 얘기만 잔뜩 늘어놓아서 죄송하기

짝이 없읍니다마는 널리 용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왜인지 선생님께는 무엇이든지 자꾸 얘기해 보고 싶어져서...

그럼 부디 몸조심하셔서 좋은 작품 만드시기를 빕니다.

 

- 1969년 이우환이 화가 이세득에게 보낸 편지

 

 

 

 

 

 

 

이 중 섭

 

 

ㄴ 

 

나의 소중한 남덕

일본 유학시절 도쿄 문화학원에서 만난 이중섭과 야마모토 마사코는 1939년 봄, 연인이 되었다.

 

그러나 1941년 마사코가 학교를 그만두면서 만남이 어려워지자, 이중섭은 마사코를 향한 사랑의 마음을 가득 담아 엽서를 보냈다. 글씨 대신 그림을 가득 채우고, 오직 마사코의 주소만을 적어 보낸 엽서는 1941년부터 2년8개월간 지속되었다. 이중섭은 자연의 구상적인 소재부터 기하학적인 무늬까지 다양한 소재로 마사코를 향한 열렬한 사랑의 메세지를 보냈다. '사랑의 기호학'이라고 불리는 이중섭의 엽서화는 오늘날 은지화와 더불어 이중섭을 대표하는 장르로도 여겨진다.

                               - 전시글 발췌

 

 

활쏘는 남자, 엽서화, 이중섭
사랑의 열매를 그대에게, 엽서화, 이중섭
하나가 되는, 엽서화, 이중섭
우주01, 엽서화, 이중섭
우주03, 엽서화, 이중섭
우주04, 엽서화, 이중섭
황소, 이중섭 (후대의 황소그림)

 

나의 (아빠와 엄마) 태현군

잘 지내니? 아빠는 건강하게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아빠가 있는 경성은 너희가 있는 비슈쿠보다 추운 곳입니다.

기차로 몇 시간이나 걸리는 곳에 있던 아빠의 잠바를 오늘 아빠의 친구가 가지고 와주셔서,

아빠는 매우 기뻐요.

나처럼 대현군도 기뻐해 주세요.

태현군도, 태성군도, 엄마도, 할머기가 계시니까,,,괜찮을 거라 생각해요

감기 걸리지 않도록 몸조심하세요

그럼, 건강해요

아빠 중섭

 

엄마에게 (빨리 너희 사진을 아빠에게 보내 달라고 말해주세요)

 

 

 

 

 

 

 

 

이중섭은 같은 그림과 글을 담은 똑같은 편지를 두 개 제작하여 태현, 태성에게 각각 보내곤 했다. 두 아들을 공평하게  대하려는 아빠 이중섭의 자상한 배려심이 느껴진다. 본 편지화 역시 태현과 태성을 위해 각 두 개씩 제작되었으며, 이번 서울 미술관 전시에는 태현을 위한 편지를 공개한다.

-전시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