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에서의 전시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를 보기위해서 가보니
입장료가 2만원.. 그런데 이 입장료에는 미술전시회와 석파정의 관람비가 포함이 되어있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가분들의 좋은 전시를 둘러보고 나오니..
안내하시는 분이 4층으로 가라고 한다.
4층에서 내려보니 평지가 나오고 안내판을 보니 '석파정'
와우~~ 그러니까 산아래가 서울미술관이었고 산위의 언덕에 석파정이 있었다..
입구쪽에서 조금 내려가면 큰 차량과 많은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넓게 콘크리트로 도로면을 크게 포장을 하고 있었는데..암벽들이 어디까지 연결되었는지는 갈음을 할 수 없었지만 콘크리트 포장 밑에 있을 암벽들을 생각하고, 안타갑게 여겨졌다. 지금이라면 암벽위를 편리한 진입과 관리를 위해서 콘크리트로 덮었을까? 아닐 것이다.
방문한 날이 석파정의 '단풍주간'으로..
흥선대원군이 살았다던 고택과 더불어 거대한 암벽들과 소나무와 단풍이 든 아름다운 산 언덕을 힐링하며 돌아보았다.
고종이 묵었다는 별채(방)는 생각보다 작아서...당시 조선의 왕께서 이런 누추한 곳에서 머물렀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안내책자를 읽어보니 이해가 간다. 흥선대원군은 별채에서 고종을 묵게 함으로, 당사 세도가 김흥근에게서 빼앗을 수 있었다고 기록이 되어있다. 왕이 묵고 간 곳에 신하는 살 수 없다. 정권과 세도는 유한하다. 당시의 상황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또 천세송등 소나무 고목들을 보고, 서울 역사의 깊이를 알 수 있었고...
특히 소나무 천세송은 650년(추정)의 세월동안 이곳에서 고려에서 조선 그리고 대한민국의 지금까지 모든 일들을 보고 있었겠구나...하는 생각에 경의롭게 느껴서 한낱 나무에 불과하지만 예를 갖추게 된다.
석파정
인왕산 북동쪽의 바위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석파정은 본래 조선후기 이조판서, 좌의정, 영의정을 역임한 문신 김흥근(본관 안동 1796~1870)이 조영하여 별장으로 사용한 근대 유적입니다.
후일 고종이 즉위하고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이 인수하여 별서로 사용하였습니다. '매천야록'에 따르면 흥선대원군이 김홍근에게 별서의 매매을 수차례 제안하였으나 이를 거절하자 계략을 세워 아들 고종을 행차케 하여 하룻밤 묵게 하였고, 임금이 묵고 가신 곳에 신하가 살 수 없다하여 김흥근의 소유를 포기하게 했다고 전해집니다. 흥선대원군은 난을 치는 등 이곳을 예술 활동 장소로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고종의 행전이나 행궁 등 임시거처로도 사용하였습니다. 흥선대원군은 거대하고 위엄있는 바위들로 둘러싸인 풍경에 감탄하여 자신의 호를 석파(石坡)로 짓고, 이곳을 석파정이라 부르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본채 7채의 살림채와 육모정, 팔각정 등 다양한 건축물로 구성되었으나 오늘날 안채, 사랑채, 별채와 정자 4개동만 남아 있습니다. 동시대 별서들과는 다르게 안채 이외에 별채가 있고 이것을 높은 자리에 위치한 구성, 별채로 진입하는 협문, 과거에 있었던 꽃담 등은 왕이 묵던 곳으로서 손색없게 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흥선대원군 사후 50년간 후손들에게 소유되었다가 한국전쟁 뒤에는 콜롬바 고아원과 병원으로 사용되었으며, 이후 민간에 의해 관리되었습니다. 1974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 제26호로 지정되었으며, 서울미술관 개관과 함께 2012년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석파정은 빼어난 산수를 배경으로 옛 조상들의 풍류 문화와 예술적 정취에 대한 이상을 전해주는 도심 속 비밀정원입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책자 내용 발췌
석파정 8경
1. 소수운렴암 각자 - 석파정을 짓기전 부터 있었다고 전해지는 바위
2.신라삼층석탑 -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경주 개인 소유 경작지에서 수습해서 현재의 모습으로 조립)
3.사랑채 - 바깥주인이 머물며 외부손님을 맞이한 공간
4.별채 - 고종이 방문하였을 때 잠잔 곳. 사랑채 위쪽에 위치하여 주변일대가 한눈에 보임
5.천세송 - 노송 수령 650년으로 추정 (서울특별시 지정보호수 제60호)
6.삼계동각자 - "3개의 시냇물이 만난다" 의미의 바위에 새겨진 각자 (철종의 글씨로 추정)
7.석파정 - 흐르는 물소리속에서 단풍을 바라보는 누각의 의미
8.너럭바위 - 석파정의 가장높은 곳에 위치한 바위 코끼리들 닮았다하여 '코끼리 바위' 라고도 불리움
"3개의 시냇물이 만난다" - 삼계동
'아트 갤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의 모든 것을 담고 싶은 작가 - 이세준 아람누리 (궤적을 연결하는 점들의 전시중) (3) | 2024.12.02 |
---|---|
허용될 수 있는 반달리즘 - 강상우, 아람누리"궤적을 연결하는 점들" 전시중 (1) | 2024.12.02 |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I'm fine and you? - 서울미술관 (29) | 2024.11.25 |
파스텔 대가 - 니콜라스 파티 (호암미술관) (1) | 2024.11.19 |
반.반.반 - 구정아트센터(온양민속박물관내) (0) | 2024.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