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에서 "니콜라스 파티"의 파스텔 작품을 전시하여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제목은 "더스트(먼지)"로 작가의 기존 회화 및 조각 48점, 신작 회화 20점, 전시를 위해 미술관의 벽에 직접 파스텔 벽화 5점을 직접그리고, 리움이 소장하고 있는 고미술품과 함께 작품을 선이고 있었습니다..
파티의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추상적이기 보다는 자연의 풍광을, 물체의 실체를 화려한 파스텔 채색으로 단순하게 그려서 쉽게와 닿았지만, 또 작품속의 실체사물의 변형된 모습은 작가의 어떤 의도가 숨어있지않을 까 생각되었습니다.
변형된 신체에 붙어있는 곤충들..
단순한 인물화 얼굴의 주변에 그린 꽃, 사슴, 강아지, 박쥐, 버섯..
누드의 뒷 모습속에 가시에 찔린 모습, 얼굴모습은
다양한 생각과 사상, 상처받고 고통받는 인간들을 표현한 듯 보였고..
실체와는 다른 파스텔톤의 절벽과 암벽, 동굴속, 먹구름과 파스텔톤으로 살아있는 생명체같이 그린 과일, 길쭉한 주전자는 작가의 사물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는 듯..
그리고 빛깔의 가루를 굳혀서 분필처럼 만든 파스텔의 속성상...작품에 파스텔(분필)로 그리는 작품임으로 "먼지"를 주제로 표현한 것이 마음에 와닿는다.
세상의 물질은 영원할 것처럼 생각이 들지만 먼지가루처럼 사라져 간다.
그로므로 리움박물관에 5곳의 벽에 그린 대형 파스텔벽화도 전시가 끝나면 사라질 운명임을 미리 예고 있었다.
또 고미술작품에서 마음에 남은 한 이미지를 자신에 작품속에 그려넣음으로 과거시대의 작품과 현재 자신의 작품이 연결되어있고, 자신의 작품의 세계가 연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상비디오에서 작가의 설명을 들어보니...
파티는 세계의 '미술사'를 관심있게 살펴보아 꿰어차고 있는 듯 설명하였고....
고대 미술사를 통하여 형성한 자신의 작품세계를 작품에 반영하여 44세(2024년 기준)의 젊은 나이에 대가에 반열에 오를 수 있었음을 추정해 볼 수 있었다.
역시 어떤 작업을 할 때 그에 대한 역사, 그리고 그의 배경이 되는 철학과 사상을 알면 더욱 깊이있는 작업을 할 수 있다..
"미술관 설명 요약"
스위스 출신인 파티는 유년 시절부터 그래피티를 체험하고, 대학에서는 영화, 그래픽디자인, 3D애니메이션을 전공하였으며, 아티스트 그룹을 결성하여 미술, 음악, 퍼포먼스가 융합된 전시와 공연을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후 그의 작업은 회화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지만, 이러한 다양한 경험은 벽화, 채색 조각, 총체적 설치와 전시기획을 포괄하는 작품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니콜라스 파티에게 "미술사"는 작품에 영감을 주는 소중한 보고이자 아카이브입니다.
그는 고대부터 근·현대를 아우르는 미술사의 다양한 작가, 모티프, 양식, 재료 등을 자유롭게 참조하여, 그만의 독자적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이후 잊혀진 파스텔화를 소환하여 풍경, 정물, 초상 같은 회화의 전통 장르를 개척하였고, 파스텔톤의 선명한 색, 단순한 형태, 생경한 이미지의 그의 작품은 친숙한 듯하면서도 쉽게 파악되지 않으며, 어린아이와 같은 단순함과 어른같은 심오함, 진지함 사이를 넘나듭니다.
전시 제목 ‘더스트’는 파스텔 고유의 특성 즉, 쉽사리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파스텔은 지극히 연약하고 일시적인 재료이지만 파티에게 있어 파스텔화는 ‘먼지로 이루어진 가면(mask of dust)’이자, 화장과 같은 환영이라고 합니다.
또한 호암미술관 벽에 직접 그리는 거대한 파스텔 벽화는 전시 동안에만 존재하고 사라지는 운명을 지닙니다. 파티는 이러한 파스텔의 존재론적 불안정성을 인간과 비인간종, 문명과 자연의 지속과 소멸에 대한 사유로 표현합니다.
전시실 : 1, 2
전시기간 : 2024.08.31. ~ 20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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