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아람누리 갤러리에서 제8회 한뫼크로키전 전시회가 있어서 둘러보았다.
크로키는 학창시절에 몇 번 그려본 적이있었고, 화가들도 습작을 위해서 훈련으로 많이 그리고 있는 것 같다.
둘러본 이후 앞으로 나도 시간이 좀 나면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는데...
먼저 크로키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게한 좋은 전시이었다..
크로키를 배우기 위해서 정보를 찾아보니 (나무위크)
"크로키(불어 croquis) 또는 속사화(速寫畵)는 대상의 자연스런 동세나 형태, 포인트 등을 관찰하여 빠르게 표현하는 스케치 기법이자, 관찰력과 손의 감각을 증진시키는 훈련법이다. 반대로는 데셍, 모작이 있다.
보통 작가가 작품을 위해 포즈, 소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크로키를 그리게 되며, 혹은 미술 훈련을 위해 시전되기도 한다. 크로키를 통해 수없이, 다양하게 그려내며 이해하게 된 대상은 화가가 스스로, 그림으로 대상을 창조하는데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
<종 류>
1) 컨투어 크로키 : 한 선으로 쭉 그려내는 크로키. 강약조절과 세세한 굴곡의 표현을 통해 손의 감각을 기르는 데에 좋다.
2) 제스처 크로키 : 보통 짧은 시간 내에 그리므로 정밀 묘사가 아닌 자연스러운 동세와 모습, 중요 요소를 표현해내는 것에 주점을 둔다. 제스처라고 해서 아예 S자 식으로 인체의 선과 흐름만 그리는 훈련법도 있을 정도.
3) 도형화 : 대상을 보이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육면체, 실린더, 구체 등과 같은 기본적인 도형으로 치환하는 방법. 기본 도형을 다루는 특성상 투시라는 수학적인 이론이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4) 면크로키 : 선이 아닌 면을 채우는 방식으로 입체적인 형태에 접근하는 크로키. 가능한 적은 양의 톤으로 명암을 단순화하여 입체감을 연출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
<훈련방법>
1) 단순히 그리지 않기 : 모든 그림이 그렇듯, 생각없이 빨리 많이 그리려는건 도움이 안된다. 크로키의 핵심은 특징과 구조를 빠르게 관찰하고 손으로 옮기는 것이므로, 항상 왜 이렇게 보이는가. 전체적인 구조는 어떻게 되어있는가, 자신이 그리면서 놓친 요소는 무엇인가, 생각한 대로 제대로 그렸는가, 버려야 할 디테일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고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다이나믹한 구도나 두 사람 이상의 상호작용을 하는 장면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면, 대개 헐 벗고 있거나 신체의 선이 훤히 드러나는 타이트한 옷을 입고 있기 마련이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근육묘사 공부에 도움이 된다.
2) 실제와 모니터/사진의 차이 숙지 :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니터나 사진으로 크로키 연습을 하곤하는데, 평면보단 실물을 보고 그리는편이 더욱 좋다. 평면상의 인체, 풍경은 윤곽선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공간감, 입체감이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 관찰력을 높이고 구조간의 관계를 파악, 체득하는데에는 공간을 파악하고 윤곽선을 직접 찾아헤매야하는 실물 크로키가 더욱 도움이 된다.
3) 대상을 보면서 그리기 : 대상을 보고 시선을 옮겨서 그리는것보다는, 대상을 보면서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 좋다. 이렇게 그리면 처음에는 선이 엉망진창이지만, 이를 계속 실물과 비교해가며 교정하다보면 손의 감각과 의도가 일치해가며 생각대로 손이 움직여지는데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 또한 선의 꺾이고 휘어지는 부분들이 심상속에서 구체화되기 때문에 보지않고 그릴때, 직접 창작하여 그릴 때에도 도움이 되는 편이다.
4) 끊지 않고 이어 그리기 : 관찰력과 구조에 대한 이해, 파악력을 늘이기 위해선 짧게 여러번 치거나 세세한 굴곡을 무시하기보다는, 한선으로 그린다는 생각으로 각 세부 굴곡까지 표현해주는게 좋다. 또한 일정한 힘주기로 그리기보다는, 포인트나 음영, 굴곡과 강조점에 따라 힘을 다르게 하여 즉 강약을 조절하여 그리는 것이 좋다. 후퇴와 진출이 명확해지며 보다 대상의 포인트를 기억하는데 좋기 때문. 특히 그림 초보에겐 컨투어 드로잉이 추천되는데, 연속하지 않고 끊어치면서 그리면 스스로 피드백을 하기가 힘들기 때문. 연속된 선은 비례, 형태, 강약상의 문제를 읽기가 편해서 대상과 비교해가며 금세 금세 수정하기가 쉬우나, 여러번 끊어치면서 그린 선은 그게 잘 안되기 쉽다. 따라서 충분히 익숙해지기전엔 연속된 선으로 그리는것을 추천한다. 초보들에게는 거의 금기의 선으로 불리는 '털선'을 탈출하기 위함도 이유 중 하나. 다만 선을 끊고 다른 선으로 그리는게 도움이 되는 부분은 판단하여 그려주는편이 좋으며, 만화처럼 동세를 연습하려한다면 컨투어보단 도형화를 하는편이 좋다.
5) 야외 크로키시 에티켓 : 크로키는 종이와 연필, 그릴 대상만 있으면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때문에 공공장소나 대중교통에서 많이 시전되곤 한다. 때문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 특히 그려지는 사람은 신경이 쓰이지 않을수가 없다. 상황에 따라선 불쾌감을 느낄수도 있고, 그려지는것 자체에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실제로 화가들, 크로키 하는 사람들은 이런 일때문에 시비를 겪거나 불쾌한 시선을 받곤 한다. 박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생판 모르는 누군가에게 관찰당한다는 것이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므로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그리는 사람은 너무 빤히 쳐다보거나, 오해받을 부위에 대해선 조심해야 한다. 하나만을 그리기 보다는 여유롭게 다양한 곳을 돌아보며 그리는 것이 좋고, 혹여나 싶으면 얼굴은 대충 못알아보게 넘겨 그리는것도 하나의 방법.
6) 그림 버프에 대한 오해 : 크로키를 몇시간 하다 그림을 그리면 한동안 잘그려진다면서 버프취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크로키를 하면 관찰력과 구조에 대한 이해력이 좋아지고, 그렸던 대상의 잔상이 남으므로 전보다는 좀 더 나은 그림을 그릴수는 있다. 하지만 크로키는 예비연습이 아니라 구조와 특징,윤곽을 익히려는 훈련이므로 버프가 아니라 경험치를 쌓는 것이라고 해야 한다. 일시적인 효과에만 집중하지 말고, 계속해서 더 나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확실히 크로키는 일정 시간동안 반복하면 근육, 특징, 동세 등을 보는 시야가 살짝 트이면서 그림이 일정시간 동안 잘 그려진다. 하지만 이것도 스케치나 러프 한정이다. 광원까지 파악되도록 긴 시간동안 하나의 사진을 크로키했다면 광원 쪽도 일정시간 버프가 걸린다. 문제는 이게 버프가 아닌 경험치라는 것. 현실의 경험치는 반복적인 경험이 없으면 점점 감소해서 0으로 되돌아간다. 즉 일정 시간 버프처럼 느껴지는 크로키를 반복해 버프스택을 쌓고 10스택정도의 고스택까지 찍음으로써 레벨업을 마쳐줘야 실력이 제대로 는다. 김락희도 크로키를 수시간 동안 수개월 반복하는 것을 좋게 평가했다.
7) 다른 공부와 병행 필수 : 크로키는 그림 훈련의 한 가지일 뿐, 크로키만 한다고 완성도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진 않는다. 다양한 이론 공부와 모작을 동반해야 크로키와 시너지를 이루면서 실력이 늘어난다. 현재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델의 인체비례와 골격, 어떤 근육으로 인해 굴곡이 어떤 모양으로 생기는지 정도는 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크로키도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아무런 생각없이 크로키만 하면 그냥 따라그리기 놀이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8) 짧은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다 : 흔히 크로키하면 떠올리는 오해가 크로키=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크로키는 시간 단축 경쟁이 아니다. 시간제한을 짧게 잡는 이유는 인체의 흐름과 동세를 빨리 파악하는 눈을 키우려는 것이라, 초보자한테 5분 미만의 시간제한은 매우 어려울 뿐더러 별 공부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날려 그리는 법만 배우기 쉽다.
따라서 초보자는 10몇분이 걸리더라도 신경쓰지 말고 시간제한을 두지 않은채 여유롭게 그리는 것이 좋다. 크로키에서 중요한건 대상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이며, 많이 그리다보면 그리는 시간과 관찰능력은 자연스럽게 압축된다.
9) 방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 크로키를 그리는 방식에도 얽매일 필요가 없다. 상식과 동떨어지거나 강사들이 한입모아 하지 말라고 뜯어 말리는 방식이 아니라면 절대 해선 안되는 건 없다. 크로키는 완성도있는 그림 그리기를 위한 훈련 과정이지 크로키 결과물이 중요한게 아니다. 동세를 살리거나 한 선으로 따는 기법(컨투어), 인체도형화, 명암으로만 표현하기 등, 매우 다양한 방식의 크로키가 존재하고 효과도 다양하다. 현재 자신이 원하는 공부에 적합한 기법을 찾아 쓰는게 좋다.
10) 특정 부위만 연습하지 않는다 : 손이나 팔,다리 등 특정 부위에 약하다는 이유로 그 부위만 그려서 연습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크로키를 이런식으로 연습하면 나중에 큰코다친다. 다른 부위들이랑 동세나 비율을 맞추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인체가 엉성하게 나와버린다. 그러니 충분히 전신 비율에 익숙해 진 후에 해보는 것이 좋다."
- 나무위크 "크로키"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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