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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갤러리

돌과 연기와 피아노 - 박진아, 국제갤러리

SYMon_Choi 2025. 1. 16. 17:22

국제갤러리에서 박진아 작가의 전시회가 있어서 가보았습니다.

 

"돌과 연기와 피아노"라는 주제로 작품전시회를 열었는데..가서 보니 블루컬러 근로자의 일상의 순간을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촬영전의 스튜디오의 분주한 스텝들의 모습, 음식준비로 바쁜 요리사들과 조리중 발생한 연기로 가득한 주방의모습, 피아노를 만드는 공장에서의 섬세한 작업을 하기위해 안경을 쓰고 신중히 작업하는 모습을 작품에 담고 있었습니다.

 

작품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스넵사진을 찍은 듯 작품의 인물들은 작업에 집중하고 있고, 주변 작업장을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마도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작업중인 순간을 스넵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보면서 스케치하고 색을 입힌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전시회를 다녀봤지만..

작업의 소재로 블루컬러 근로자의 작업 순간을 담은 작품은 잘 보지못했고, 작가도 생업을 해야하므로 이들 작품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 될텐데..그런데 유명 국제갤러리에 전시되었고..등등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왜 박진아 작가는 그 누구도 잘 시도해 보지 않은 블루컬러 근로자의 작업 일상의 순간을 작품으로 만들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찾아보니 

"그 행위는 너무 순간적이어서 당사자도, 보는 이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바로 그 지점에 작가의 작업 세계의 근간이 자리한다. 이른바 회화성의 극대화. 작가는 카메라의 시선을 통과한 ‘순간’을 자신의 마음과 손을 통과시켜 소환해 온다. ‘찰나’를 두고두고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다. 즉, 흐르는 시간을 회화적인 시간성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돌’에 해당하는 작품군은

2023년 부산시립미술관의 초대로 그룹전에 참여했을 당시에 작가가 포착한 장면들이다. 앞선 전시의 설치 기간에 미술관을 방문했던 작가는 아트 핸들러 업체 직원들이 설치 작업의 일부인 돌을 다루는 장면, 작업자들이 전시장에 부착될 시트지를 준비하는 장면 등을 목격했다

 

 ‘연기’로 일컬어지는 작품군은

국제갤러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키친 내부의 분주한 풍경이 담겨있다.

 

또한, ‘피아노’ 작품군은

작가가 올해 독일의 슈타인그래버(Steingraeber) 피아노 공장에 방문해 그 내부의 면면을 그려냈다.

 

이 그림들은 특별히 의미 전달을 의도하지 않는다.

그저 인물들의 포즈를 통해 해당 장면의 전후를 유추하도록 한다. 암시가 가득한 그림은 긴장감도 잔뜩 품고 있다, 일상적 소재, 맥락과 의미의 소거, 선·점·면의 형식적 관계 부각 등 이번 전시는 결국 ‘예술을 위한 예술’(art for art’s sake)로서의 실험에 작가가 한발 더 다가가려는 시도로 보인다. 과연, ‘회화성이란 무엇인가’ 질문하며 말이다.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박 작가는 런던 첼시미술대에서 순수미술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성곡미술관과 삼성미술관 플라토, 국립현대미술관, 광주비엔날레 등 국내 유수의 전시에 작품을 선보여 왔다. 신작 40여 점이 출품된 이번 전시는 국제갤러리 2관과 한옥 전시공간에서 열리고 있으며, 내년 1월 26일까지 계속된다."

- 문화일보 발췌